[대전시민뉴스 김진한 기자] 한국시니어모델협회(회장 나나영)가 지난 10월 25일 대전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에서 소속 회원들과 ‘지구를 입다’ 패션쇼에 참여했다. 출연자들은 쓰임을 다한 광고용 현수막으로 제작한 옷을 입고 관객 앞에 섰다.
이번 무대는 (사)대전가수연합회가 주관한 ‘제3회 대전부르스 전국가요제’의 한 순서로 마련됐다. ‘탄소중립 실천·환경사랑’을 주제로 오후 3시 40분부터 약 20분간 진행됐으며 폐기 예정 소재를 활용해 자원 순환의 의미를 전했다.
착용한 의상은 아파트 분양 안내 등에 사용됐던 천을 재단해 완성했다. 기존 광고의 문구와 색채를 살려 거리에서 접하던 홍보물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인쇄된 글씨와 그림은 새로운 무늬로 활용돼 각기 다른 디자인을 구성했다.
모델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걸음으로 차례로 등장해 작품을 선보였다. 마지막에는 출연진이 나란히 서서 관객들에게 인사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다채로운 색상과 그림이 어우러진 차림에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사진설명=나나영 회장과 소속 모델들의 단체사진./사진=한국시니어모델협회
의상 제작은 이다인 디자이너가 맡았다. 철거된 자재를 재단하고 조합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인쇄 내용을 가리지 않고 디자인 요소로 반영했다. 이전 용도를 짐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이번 작업의 특징이다.
수명을 다한 물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은 ‘새활용(업사이클링)’로 불린다. 폐자재를 별도의 제품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버려지는 양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다만 실제 환경적 효과는 가공에 투입된 에너지와 부자재, 이후 착용 기간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이번 무대에서 협회 구성원들은 완성된 결과물을 직접 입고 일상 속 소비 이후의 문제를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문화예술 활동에 나선 점도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축제에서 시니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했다는 의미도 더했다.
나 회장과 소속 회원들이 함께한 시간은 버려질 물건에 또 다른 쓰임을 부여하는 시도였다. 각자의 개성을 살린 발걸음으로 도전을 이어가는 이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자신을 드러냈다. 짧은 공연이었지만 주변의 재료를 다시 바라보고 생활 속 실천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남겼다.
매주 금,토 18시~22시 중앙시장 화월동(제3주차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