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뉴스 정혜현 기자] 머리카락을 자르고 형태를 만드는 미용기술을 조형과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순호 한국미용장협회 인천지회장은 미용기능장들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숙련 기술을 단순한 시술에 한정하지 않고 창작 활동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27일 대전 선샤인호텔 5층 그랜드볼룸홀에서 한국미용장협회 주최로 열린 2026 한국미용장 화합한마당에서 인천지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이 자리는 회원들이 한데 모이는 연례 행사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이날 본지와 만난 김 지회장은 미용기능장들이 사람의 얼굴과 머리 형태에 맞춰 디자인하고 머리카락을 다루는 과정에 조형적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용장 정도 되면 이미 예술가들이에요. 장인이 되는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잖아요”라며 “미용장들이 이제는 한 발 더 올라가야 될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머리카락이라는 재료다. 한 올은 선에 가깝지만 여러 가닥이 모이면 덩어리와 형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조형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미술에서도 머리카락을 조형 재료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 미국 시각예술가 닉 케이브(Nick Cave)는 2010년 인간의 모발과 마네킹으로 제작한 ‘Soundsuit’를 선보였다. 스탠퍼드대학교 앤더슨 컬렉션의 공식 작품 설명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설명=김순호 한국미용장협회 인천지회장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지 촬영
그의 이러한 관심은 실제 작품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열린 제8회 2027 헤어트렌드 공모전 시상식에서 미용장부 모발공예 부문에 출품한 3개 작품이 모두 동상을 받았다.
현재 김 지회장은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미용과 현대미술의 접점을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는 개인 작업뿐 아니라 인천지역 미용장들과 모발을 활용한 창작 활동을 연구하며 숙련된 기술을 갖춘 전문가들이 예술가로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주 금,토 18시~22시 중앙시장 화월동(제3주차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