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뉴스 정혜현 기자] 충남도민 10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문화수용성 조사에서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의 학습과 학교·지역사회 적응을 돕는 방안이 모든 권역에서 높은 정책 우선순위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입에 따른 일자리 경쟁이나 문화적 변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확인돼 관련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충남도는 지난 8월 26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다문화·이민, 사회복지, 정책 개발 분야 전문가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제1차 충청남도 다문화가족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정아 충남사회서비스원 연구위원은 ‘충청남도 다문화수용성 실태와 정책 방향’을 주제로 도내 15개 시군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를 발표했다.
오 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충남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다문화수용성에 대한 인식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라며 “이주 배경 청소년을 한국인과 동일하게 지원하는 것에 대한 문항에서 평균 이상의 높은 점수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동·청소년 분야에서는 성장 과정에 따른 학습과 상담·정서 지원을 지속할 필요성이 언급됐다. 도 담당자에 따르면 2024년 11월 30일 기준 도내 10~24세 이주 배경 청소년은 3만4451명으로 파악됐다. 청소년 연령 기준은 9~24세지만 해당 통계에는 9세 자료가 없어 10세부터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결혼이민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 가족센터 등의 이용이 감소하는 사례를 고려한 방안도 나왔다. 자녀 발달에 따른 부모 역할과 학습, 부부관계 등을 함께 다루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는 ‘두 번째 생애 설계’가 제언됐다. 노후 경제생활과 건강관리, 자녀 독립 이후 부부관계 재설계, 배우자 사별에 따른 위기상담 등이 포함된다. 상속·재산관리와 국적·체류 등 생활법률 분야에 대한 보완 필요성도 거론됐다.
도민들이 이주민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서로 다른 측면이 확인됐다. 오 위원은 “전반적으로 다문화수용성이 높고 이주민을 지역사회와 함께 공생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문화적인 부분이나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한 위협 인식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역별 차이를 파악하기 위한 ‘다문화 인식 위험지도’와 외국인에 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다문화 팩트체크’ 프로젝트도 연구 과정에서 정책 방안으로 제안됐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는 인식 개선 사업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도는 협의회에서 수렴한 전문가와 현장 의견을 향후 시책 발굴에 반영하고 이주 배경 청소년 지원 계획 수립과 실태조사, 관계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