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뉴스 김진한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학교폭력으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쉽게 풀리지 않는 학생 사이의 문제를 교내에서 조율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초·중·고 교원과 교육전문직원 25명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갈등조정 전문가 양성 직무연수’를 실시한다고 10월 1일 밝혔다. 구성원 간 마찰이 생기기 전 촘촘한 연결망을 만들고, 일이 벌어진 뒤에는 당사자가 참여해 해법을 찾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일정은 입문과 심화로 나뉜다. 첫 과정은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14일까지 기간 중 7일간 총 30시간 이어진다. 다음 단계는 12월 4일부터 19일까지 기간 중 5일에 걸쳐 24시간 편성됐다. 전체 수업량은 12일, 54시간이다.

세부 내용에는 관점과 인식 전환, 회복적 질문, 경청, 상황별 의사소통, 대화모임 운영 방법 등이 담겼다. 이론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례와 실습을 병행해 일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재 능력을 익히도록 구성했다. 안전한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도 다룬다.

본지가 담당자에게 추가 확인한 결과 참여자는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접수한 신청자 가운데 선착순으로 정해졌다. 추진 배경에는 폭력 신고로 이어지는 사안 외에도 또래끼리 풀기 어려운 충돌이 있다는 학교 안의 여건이 반영됐다. 처벌이나 사후 조치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도와 소통을 통해 매듭지을 수 있는 기반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이수 후에는 배운 기법을 수업과 생활지도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전문성을 더 높이려는 희망자는 자격증 취득 등 별도 절차와 연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평소 주변 징후와 의사 전달 방식을 살펴 상호 존중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또래 간 관계 개선을 돕는 ‘마음이음 프로그램’도 기존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번 연수와는 별개로 이어져 온 사업으로 내부에서 생기는 다양한 의견 차이를 교육적인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남규 미래생활교육과장은 "사전에 유대망을 갖추고 일이 생긴 뒤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이 건강한 조직의 중요한 토대"라며 "서로 존중하면서 어려움을 풀어가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