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출판학회(회장 김진두)는 한국 사회의 지역 불평등을 분석한 학술서와 만해 한용운의 저술을 집대성한 전서 등 2종을 ‘2026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고 11월 3일 밝혔다.
선정 도서는 정준호 강원대학교 교수의 저서 「불평등의 지리」(산지니)와 만해아카이브연구소가 기획·편찬한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학연문화사)다. 두 도서는 지난 2일 최종 선정됐다.
회원 추천부터 본심사까지… 운영위원회 심사 거쳐 최종 선정
이번 도서 선정은 학회 회원들의 추천을 시작으로 올해의 책 운영위원회의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위원회는 김경도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김진두 회장과 박성원 부회장이 참여해 심사를 진행했다.
1969년 설립된 이 학회는 우수도서 발굴과 건전한 독서·출판문화 조성을 위해 2020년부터 해당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설명=한국출판학회 ‘2026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정준호 강원대학교 교수의 저서 「불평등의 지리」 표지. /사진=한국출판학회 제공
거주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자산과 기회… 공간 불균형의 구조 분석
「불평등의 지리」는 같은 일을 하고 비슷한 소득을 얻더라도 거주 지역에 따라 자산 축적과 삶의 기회가 달라지는 현상을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학술서다.
저자인 정준호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역 격차를 단순한 경제적 낙후의 문제가 아닌 권력과 자본, 산업 및 기회의 공간적 배치에서 비롯되는 구조적 문제로 접근했다.
책은 공간 분업에서 시작된 지역 간 소득 차이가 주택을 매개로 자산 격차로 이어지고 이후 금융과 정치 권력의 집중을 통해 불평등이 고착되는 과정을 총 3부에 걸쳐 설명한다.
정 교수는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저서는 약 10년간 지역 격차와 불평등을 주제로 발표한 연구 성과를 정치경제학적 틀로 정리한 결과물이다.
운영위원회는 이 책이 한국 사회의 불균형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사진설명=「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 전10권(별책 포함) /사진=한국출판학회 제공
「님의 침묵」 100주년… 4,020쪽에 담아낸 한용운의 기록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는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간행 100주년을 맞아 문학작품과 불교 저술, 논설 등 여러 매체에 흩어져 있던 기록을 원전 중심으로 집대성한 전서다.
작품을 수록한 9책과 생애 자료 및 연구 성과를 담은 별책 ‘만해연구총림’ 1책 등 총 10책, 4,020쪽으로 구성됐다.
편찬 과정에서는 초간본과 최초 발표 지면을 영인해 당시의 기록을 원형대로 수록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1935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흑풍(黑風)」은 삽화가 포함된 신문 지면을 그대로 실어 당시의 출판 형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판본 간 비교를 통해 오자와 탈자, 이체자 및 문장 변이를 바로잡는 ‘교감(校勘)’ 작업을 핵심 원칙으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후대 편집 과정에서 달라진 표현을 검토하고 한용운이 실제로 사용한 문장을 복원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전서는 단순히 자료를 모아 다시 싣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작을 복원했다는 점과 향후 만해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정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국|종합=김혁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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