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지는 여름철 지역 축제의 운영 모습과 이용 환경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8월 7일 오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았다. 기자가 직접 축제장을 걸으며 주요 시설을 체험하고 방문객과 관계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대전시민뉴스 김진한 기자] 이날 오후 대천해수욕장 일대는 기온이 37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뜨겁게 달궈진 모래사장 너머에서는 온몸에 진흙을 묻힌 이들이 물놀이를 즐겼다. 금요일 낮이었지만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의 발길이 이어졌고 해외에서 온 여행객도 눈에 띄었다.

오후 2시 10분께 도착했을 당시 주변 주차장은 비교적 한산해 차량을 세우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약 20분 뒤 머드존에 입장하자 안내 인력이 티켓을 확인했고 안전요원들은 놀이기구 주변에 자리하고 있었다.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이 많지 않아 이동도 수월했다.

몸에 닿은 진흙은 예상과 달리 따뜻했다. 가까이에서도 코를 자극하는 머드의 강한 냄새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슬라이드에 올라 출발 지점에서 몸을 밀어냈다. 미끄러운 바닥을 따라 내려가자 밖에서 바라봤을 때보다 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마지막 구간에서는 물이 몸 위로 튀었다. 길지 않은 코스였지만 움직임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사진설명=보령머드축제 놀이시설을 직접 체험하는 김진한 기자.|사진=대전시민뉴스


물 위에 설치된 원통형 구조물을 넘는 놀이도 진행되고 있었다. 참가자들이 중심을 잡으며 건너는 동안 마이크를 든 진행자는 미션을 전달했다. 한 차례가 끝날 때마다 다음 인원을 안내하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DJ 무대에서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음악에 맞춰 함께 뛰었다. 워터캐논에서 물줄기가 뿜어졌지만 취재 당시 음향과 수압은 주변에 머무르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외국인에게 방문 이유를 묻자 “가족들과 여행을 왔다”고 답했다.

키즈존은 상대적으로 붐볐다. 어린이를 동반한 일행이 놀이기구 앞에 모였으며 먹거리 부스도 마련된 좌석 대부분이 채워져 있었다.

천연머드팩은 얼굴에 직접 발라봤다. 처음에는 부드러웠지만 시간이 지나자 표면이 굳으면서 피부가 다소 건조해졌다. 바로 씻어내야 할 정도의 불편함은 없었다. 무료로 운영돼 참여하려는 발길도 이어졌다.

오후 4시께 밖으로 나온 뒤 인근 ‘공룡의숲’을 찾았다. 관계자는 올해 방문 상황에 대해 “작년보다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 같다”며 “날씨가 덥고 모래사장도 뜨겁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공식 통계가 아닌 근무 과정에서 느낀 변화에 대한 설명이다.

취재 시간대에는 장소에 따라 혼잡도에 차이가 있었다. 어린이 구역과 음식 판매 부스에는 인파가 몰린 반면 일부 놀이기구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제29회 보령머드축제는 지난 7월 24일부터 오는 9일까지 열린다. 기자가 찾은 이달 7일에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머드락페스타(SOUND PLANET : BOOST UP in 보령)’도 예정돼 있었다.

약 1시간 50분 동안 머물며 여러 공간을 둘러보고 슬라이드와 천연팩을 경험했다. 무더운 평일 오후였지만 물을 맞고 음악을 즐기는 발걸음은 이어졌다. 밖에서 바라볼 때와 달리 안으로 들어가 몸을 움직여보니 각 구역의 분위기와 운영 방식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