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에 쓰이는 용기와 포장재는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 본지는 ㈜우먼패키지가 업무를 진행하는 충남 공주와 세종지역 제조시설을 찾아 기계 가동 모습과 검수·포장 과정을 살펴봤다. 이후 김숙자 대표를 만나 창업 배경과 인력 운영, 약 30년간 사업을 이어오며 겪은 변화에 대해 들었다.


[대전시민뉴스 정혜현 기자] 지난 8월 20일 오후 2시 30분께 충남 공주의 한 제조시설.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작은 공간으로 들어서자 뒤쪽 문이 닫혔다. 잠시 뒤 바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반대편 문을 열자 양쪽으로 여러 대의 기계가 움직이고 있었다.

위생모를 착용한 근로자들은 각자 정해진 위치에서 업무를 이어갔다. 장비를 거쳐 나온 물품의 외관을 살피거나 한쪽에 정리했고 다른 구역에서는 여러 명이 라인을 사이에 두고 포장을 하고 있었다.

바깥은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졌지만 내부는 예상했던 것만큼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곳곳에는 선풍기가 설치돼 있었다. 화장품을 포장하는 구역에서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서늘했다.

성형실에서 나온 흰색 플라스틱 용기

안쪽으로 이동하자 ‘우유용기 성형실’이라고 표시된 구역이 나타났다. 흰색 플라스틱 용기가 연속해서 나왔고 담당자는 이를 받아 상태를 살핀 뒤 정리했다.

공간에 따라 업무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대형 장비를 중심으로 공정이 이뤄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여러 사람이 한 라인에 자리해 각자 역할을 맡는 구역도 있었다. 내부에서 들리는 소음은 기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다.

해당 지역 일정을 마친 뒤 다음 사업장으로 이동했다.
 

▲사진설명=근로자들이 작업라인에서 제품 검수와 포장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에서는 더 크게 들린 기계음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앞서 방문한 장소보다 기계음이 크게 들렸다. 내부에는 크고 육중하게 느껴지는 장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두 지역에서 눈에 들어온 차이는 기기의 규모와 소리였다. 공주에서는 성형실과 포장 구역 등을 가까이서 살펴봤다면 세종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장치들이 배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조·조립 약 200명… 대표에게 들은 인력 운영

두 곳을 둘러본 뒤 해당 기업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회사는 사출과 압출, 인쇄, 선물세트 임가공 등을 하고 있다. 제조·조립 분야에는 약 2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도급 업무에는 약 1000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근로자 채용에는 워크넷 등 구인 사이트와 E-9 비자 제도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언어와 문화 차이 등을 고려해 중간관리자는 주로 한국인 근로자를 배치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30대 초반이었다. 현재 60대를 넘긴 그는 약 30년간 회사를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에는 지금보다 여성 기업인이 많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30년 전만 해도 여성 기업인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며 “여자는 약하다는 식으로 조금 가볍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못한다고 하지 않고 일단 도전”

사업을 이어온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새로운 일을 계속 찾았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 같은 경우는 어떠한 일이 주어지면 못한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 않아요. 일단 도전을 하는 거죠”라며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하는 법인은 모두 6개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1일에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으며 자체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분야에도 나섰다고 전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베트남에서 논농사와 관련한 메탄 저감 기술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게 대표의 설명이다. 다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구체적인 방식이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별도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두 곳을 차례로 둘러본 뒤 밖으로 나오자 내부에서 이어지던 기계음은 점차 멀어졌다. 짧지 않은 공정을 따라가며 눈에 남은 것은 자동화된 장비만이 아니었다. 그 사이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손을 움직이던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기억에 남았다.


[참고자료]

영상=대전시민뉴스 유튜브 채널 ‘대전시민뉴스가 만난 여성기업 대표, 우먼패키지의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