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뉴스 김왕규 기자] 주의집중과 실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경계선 지능 특성을 가진 학생에게 학습시간과 과제량을 조정한 학습코칭 사례가 소개됐다.
한국학습코칭전문가협회 방수현 이사는 전문가 포럼에서 ‘MTLC 기반 학습코칭의 실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학생의 특성에 따라 공부 방법을 달리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한 시간 대신 15분… 과제도 작은 단위로
주의집중과 실행에 어려움을 겪은 학생은 공부를 시작한 뒤 다른 행동으로 옮겨가면서 한 시간이 지나도록 한 페이지를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방 이사는 이를 공부 의지의 문제로 판단하기보다 학습을 시작하고 유지한 뒤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다시 돌아오는 과정의 어려움으로 봤다.
이에 한 시간씩 공부하던 방식은 약 15분 단위로 바꿨다. 영어 단어 50개는 10개로 문제집 세 장은 다섯 문제로 나눠 과제량도 줄였다.
휴대전화는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장소에 두도록 했으며 계획표는 시간별로 작성하는 대신 하루에 반드시 해야 할 세 가지 정도만 정하도록 단순화했다.
그는 “ADHD 학생에게 자기주도성이란 알아서 정신 차리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며 “자신의 주의 특성을 이해하고 환경을 조절하며 다시 돌아오는 방법을 배우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계선 지능 특성 학생, 한 번에 하나씩 지도
경계선 지능 특성을 가진 학생에 대한 지도 사례도 제시됐다.
해당 학생은 전날 배운 내용을 다음 날 기억하지 못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지시를 한꺼번에 받으면 일부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긴 설명에서는 앞부분을 잊었고 비슷한 문제를 풀다가도 유형이 조금 달라지면 어려움을 겪었다.
지도 과정에서는 학습량을 늘리는 대신 한 번에 하나씩 지시하고 긴 문장을 의미 단위로 나눴다. 새로운 내용을 설명한 뒤에는 이해한 내용을 학생이 자신의 말로 다시 표현하도록 했다.
문제 수도 다른 학생과 동일하게 맞추지 않았다.
“스무 문제를 풀다가 포기하는 것보다 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성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문제를 보자마자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던 학생은 몇 달 뒤 자신이 알고 있는 부분부터 표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천천히 하면 할 수 있는 것도 있어요”라고 자신의 변화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MTLC 검사 결과, 학생에 대한 최종 결론 아냐”
강연에서는 MTLC 검사 결과를 활용하는 방법도 다뤘다.
검사는 학생을 규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학습 과정에서 추가로 살펴봐야 할 부분을 찾는 자료라는 설명이다. 검사 결과와 평소 관찰 내용이 다르게 나타날 경우에도 어느 한쪽을 틀렸다고 판단하기보다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확인해야 한다고 봤다.
방 이사는 “검사 결과는 학생에 대한 최종 결론이 아닙니다. 이 학생의 학습에서 무엇을 더 살펴보아야 하는지를 찾기 위한 하나의 가설에 가깝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 자체보다 결과를 실제 수업과 과제에 어떻게 적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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