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인재개발원 취업 상담 현장에서 청년들의 고민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취업 자체가 가장 큰 목표였다면 최근에는 입사 직후부터 이직과 커리어 이동을 고민하는 상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남대학교 인재개발원 취업 컨설턴트 이선아 씨는 대전시민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업 상담 현장에서 마주한 청년들의 고민과 빠른 퇴사 및 이직 문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취업보다 그다음을 묻는 청년들

Q. 요즘 청년들의 취업 고민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A. 대학 인재개발원 상담실의 풍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떻게든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는 고민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취업 이후의 경로까지 함께 고민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단순히 취업 성공 자체보다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합격 뒤 시작되는 퇴사 고민

Q. 입사 직후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하는 사례는?

A. 얼마 전 지역 제조기업에 입사한 졸업생이 반년 정도 지나 다시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다음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고 퇴근 이후 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입사 자체를 끝이 아니라 하나의 경력 단계로 인식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습니다.

청년 세대의 선택을 어떻게 봐야 하나

Q. 일부에서는 이를 끈기 부족이나 책임감 문제로 보기도 한다. 어떻게 보는가?

A.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평생 고용이라는 개념이 약해진 환경에서 청년들에게 이직은 단순한 회피보다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찾기 위한 선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 직장이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빠른 이직이 남기는 고민

Q. 빠른 이직 문화에 대한 우려도 있는지?

A. 이직 자체가 목표가 되는 순간 현재 조직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역량 축적의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회사를 옮기는 경험이 많아지는 것보다 어떤 전문성을 쌓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 초년생이 먼저 점검해야 할 것

Q. 이직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먼저 던지고 싶은 질문은?

A. 사직서를 쓰기 전에 지금 다니는 곳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인지 먼저 정리해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완벽한 회사는 없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는 건 직장이 아닌 직업

Q. 커리어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중요한 것은 남들이 인정하는 간판을 따라가는 속도보다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의 전문성을 만드는 깊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대야 하는 것은 직장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 역량입니다.”

최근 청년들에게 첫 직장은 예전처럼 오래 버텨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 자신만의 커리어를 설계하는 과정의 첫 단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입사 이후 곧바로 다음 선택을 고민하는 모습은 누군가에게는 조급함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변화한 노동 환경 속 청년들의 생존 전략으로 읽히기도 한다.

다만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일수록 질문은 달라질 필요가 있다. ‘어디로 옮길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직장은 떠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은 다음 선택의 기반이 된다. 회사의 간판은 바뀌어도 자신의 전문성은 남는다.

결국 커리어를 만든다는 것은 더 큰 이름을 좇아 이동하는 일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만의 직업적 힘을 쌓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이동이 아니라 더 단단한 축적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이선아 컨설턴트는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이 기사는 인터뷰 기반으로 구성된 기사입니다.